티나는 회복 중

[티나는 회복 중] 우울하면 몸을 움직여보자

티나는 생각중 2021. 7. 26. 09:36

안녕하세요 티나는 생각 중 입니다.
제가 블로그나 유튜브 같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꼭 하고 싶었던 건 뭐냐면요,

정신건강과 회복에 대한 얘기를 더 풀어가고 싶었어요

간단하게만 얘기하자면, 이건 제가 오래전부터 품어왔던 바람이고 꿈이었어요.
정신 건강에 대한 온라인 대화가 부드럽고 따뜻해지길,
누군가에게 회복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회복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회복은 이제 싹 틀려고 하는 작은 씨앗일 수도 있겠죠?

참고로 저는 조울증이 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제2형 양극성 장애가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서 일상생활 잘 유지해 나가고
자기 관리에 노력할 정도로
많이 회복해가는 중입니다.

저는 상담자나 심리학자 같이 전문가가 아니지만 저의 경험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저의 경험이니, 제2형 양극성 장애나 다른 기분장애를 겪는 분들의 모든 경험을 반영할 수 없음을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심리 전문가나 상담자가 아닙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정신과와 상담자를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아침에 나름 벌떡 일어났지만 침대에 계속 눕고 싶은 날이었어요.

우울감이 주는 안락함이 있으면 믿으시겠어요?
더 오래 누워있고, 이 기분에 조금 더 오래 머물면
예측하기 어렵고 힘든 하루를 이겨내며 사는 것보다
내가 익숙한 우울함이 나에게 더 안정감을 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답은 아니니까 일단 일어나 봤습니다.
벌떡 일어나는 것도
그동안 불렛 저널로 좋은 습관을 만들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습관을 만들어놔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사람은 주로 습관으로 움직이기 때문이죠.

포스팅 끝에 제가 만든 불렛 저널에 대한 유튜브 영상들 첨부하겠습니다!

우울감의 안락감을 박차고 일어나서 그런지
예민하고 짜증 나고, 날 무기력하게 만드는 기분은 계속 지속됐어요.

침대에 눕고 그냥 하루를 낭비하고 싶은 길이
저의 뇌 회로에 이미 잘 갈고 닦여있기 때문에
거기로 가면 좀 쉬운 길이었어요.

하지만 좀 안 가본 길을 가야 모험 아니겠어요?

일단은 부정적인 생각은 좀 무시해두고
몸을 움직였습니다.
일단은 집 근처 공원으로 출동.


걸을 때도 마음이랑 머릿속에 감정과 생각은 그대로였습니다.
걸으면서 기도만 하고, 다른 건 안 했어요.
내 앞에 공원길과, 매미 소리만 들으면서 기도만 했어요.
산책을 해도 몸이 찌뿌둥하고 다운되고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는 건 그냥 놨뒀습니다.

예전 같으면 전 이렇게 생각했을 것 같아요:
"몸 움직여도 소용이 없어. 내 부정적인 감정은 해결되지 않아."

근데 오늘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에 괜찮아질 거야."


몸을 움직여야 뇌에 세리 토닌과 도파민이 도니까,
지금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귀찮아도 좀만 참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선택하기로 했어요.

한 한 시간 밖에서 걷고, 커피를 사고, 집으로 와서 아침밥을 먹었습니다.

근데 아까랑 다르게 창문에 들어오는 햇살이 아름다워 보이고
커피가 맛있고
아침에 지인들과 카톡 하는 게 즐겁고
아침밥 하면서 케이팝도 듣고
내가 좋아하는 샤이니 노래 들으면서 몸도 흔들흔들거려보고.


아, 산책을 할 때는 몰랐는데
산책을 하고 나니까,
당장은 하기 싫어도 나를 위한 좋은 선택을 하니까
괜찮아지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울할 때는 날 돌보는 게 믿기지가 않는데
일단 믿어보고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아름다운 것도 볼 수 있구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한 아침입니다.

우울할 때는 우울이 영원할 것 같아도,
몸을 조금만 움직이면 조금의 아름다움이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달으니까

나의 회복을 위한 좋은 선택을 할 용기가 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발견하는 작은 아름다움이 여러분에게
회복의 작은 원동력이 되길 바랄게요